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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지펀드 직원이 소개하는 <주식 101>  정치경제 

2011.12.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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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헷지펀드에서 일한다는 한 젊은이가 "일반인이 주식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놓았다.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내용은 아주 괜찮은 글이다. 현장에서 보는 시각이 드러난다. 그래서 짬을 내어 번역을 해보기로 했다. 요새 나도 엄청 바쁘지만. (웃지마!)



번역에 앞서서 나도 좀 덧붙이고 싶다.


1. 예전 포스팅에서도 여러 번 말했지만 주식시장은 도박판이다. 괜히 폄하하는게 아니다. 유럽에서 처음 주식시장이 도입된 배경이 바로 도박심리를 이용해서 사업자금을 모아보자는 것이었다. 회사가 스스로의 힘으로는 대규모 사업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힘들 때, 다수의 일반인의 도박(투기) 심리를 이용해 쌈짓돈 모아 큰 자금을 모으도록 만들어진 제도가 바로 주식회사다.


머나먼 인도로 항해를 떠난 배가 돌아오면 대박이고 아프리카 어디에서 폭풍우에 침몰하면 쪽박인 동전던지기 식 도박으로 시작한 것이 유럽의 주식회사 제도다. 과거 중국을 비롯한 동양의 나라들은 서양보다 훨씬 앞선 과학기술과 문화수준을 갖추었지만 이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자금을 모을 수단이 없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그곳의 문화때문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채권과 주식이라는 두 가지 제도가 있었다. 이 금융기법들을 이용해서 국가가, 그리고 사업가들이 대중의 호주머니에서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엄청나게 큰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돈이 신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신사업(장거리 항해라던가 방직공장 건설, 탄광 개발 등)에 착수할 게 있게 해주었다는게 영국의 경제사가인 니얼 퍼거슨의 설명이다. 이는 다시 과학기술 개량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퍼거슨에 따르면 르네상스 이후 서양이 동양보다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는 동양보다 훨씬 뒤에서 시작했던 과학기술 때문이 아니다. 서구문명이 약진한 것은 과학기술을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자금조달 (fund-raising) 시스템이었다. 금융과 산업과 전쟁의 역사, 그리고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알면 알수록 점점 더 퍼거슨의 견해에 동의하게 된다. "모든 기술혁명은 주식시장의 거품때문에 가능했다"는 말도 있다. 2000년대 말의 인터넷 혁명이 어떻게 가능했는가. 나스닥 버블 덕분이었다. 인터넷 기업에 투자했던 개별 투자자들은 큰 돈을 잃고 망했지만 덕분에 산업 전체로는 크나큰 도약을 했다. 신도시개발은? 부동산 거품 덕분이다.


2.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성공한다"라는 것 역시 거짓말이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고도성장기에만 가능한 얘기다. 아래 미국 다우존스30 지수와 일본 니케이225지수를 보라. 미국의 경우 98년 이후 변동성만 커졌을 뿐이지 결국 제자리 걸음이다. 물가 오른 것 생각하면 사실상 하락세다. 일본의 경우는 더 심하다. 20년 전에 비해 1/4 토막이 났다. 우리나라는 얘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없다.


미국 (1972-2011)



일본 (1984-2011) 




그나마 이러한 지수들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포장, 왜곡하고 있다. 망한 기업의 주식은 지수에서 자동적으로 빠지기 때문에 지수는 장기간의 투자수익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896년 처음 집계된 미국의 다우30 지수의 경우, 처음 지수에 포함되었던 12개의 당시 최고 우량기업 중에서 현재까지 살아남은 것은 GE 하나 뿐이다. 배당받아서 먹고 살 생각이라면 모를까, 싸게 사서 비싸게 팔겠다는 심정으로 주식에 장기투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누구한테 사기당한 것이다.


물론 이 모든 논리적인 그리고 경험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주식투자를 계속할 것이다. 지난 수백 년간 그래왔듯이. 당연하다. 왜? 간단하다. 주식은, 도박은 재미있으니까. 바로 그 재미 때문에 그 수백 년을 이 시스템이 없어지지 않고 버텨온 것이다. 그리고 그게 자본주의의 힘이기도 하다. 아이러니다. 시민의 쌈짓돈을 빨아들여 기업에 펌프질 해주는 것, 그게 주식회사 제도다.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들 현혹시켜서 복권팔아 돈벌고 경마장 열어줘서 돈벌고 강원랜드 열어주서 국가재정 채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미로 하겠다는 사람 말려봐야 소용도 없다. 솔직히 내가 해봐도 재밌더라. 하지만 할 때 하더라도 성공할 것이라는 헛된 희망은 버리고 하자. 그냥 어디 좋은데 쓰라고 기부한다고, 혹은 취미생활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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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edge Fund Insider Explains Why Retail Investors Should Flee The Stock Market

I work in Wall Street and work in hedge fund analysis. I'm the only person in my office who supports OWS



헷지펀드 내부자가 말하는 '왜 일반인은 주식에서 손을 떼야 하는가'


나는 월스트릿의 헷지펀드 분석팀에서 일한다. 우리 사무실에서 Occupy Wall Street (OWS)운동을 지지하는 건 나 뿐이다. 다른 뜻에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을 뿐이다.


나는 OWS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헷지펀드산업과 금융시장을 좀 더 잘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 OWS 운동이 정치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헷지펀드와 전체 금융시장이 99%의 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헷지펀드. 헷지펀드는 슈퍼부자들을 위한 금융투자수단이다. 헷지펀드는 한 고객으로부터 최소 1백만-5백만 달러 투자를 받으며 정부규제 없이 어떤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이들은 보통 15배 정도의 레버리지 (지렛대 효과: 적은 돈으로 큰 투자를 하는 기법)를 갖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 발생하는 이윤의 대부분을 먹어치운다.


이들은 어떤 것에던 투자한다. 주식, 채권, 선물, 외환 등 당신이 들어본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다. 당신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스왑션'이니, 'FRA/OIS swaps', 'CLOs', '익조틱 선물 옵션', 'p-notes' 같은 것에도 투자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할 수 없는 증권사와의 직거래 (OTC: over-the-counter)도 한다.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할까? 금융시장은 사기이기 때문이다. 99%의 일반인 투자는 주식, 공적/사적연금, 뮤츄얼펀드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의 일부, 특히 연금의 경우는 직접투자가 아니라 헷지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헷지펀드는 수수료로 2/20 을 떼어간다. 2/20이란, 전체 투자금액의 2% + 수익의 20%라는 말이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가? 당신이 일반적인 경로로 주식투자를 한다면 이런 헷지펀드들에게 뜯겨먹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첫째, 당신, 일반인 투자자는 말도 안되게 비싼 수수료를 낸다. 모든 거래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예를 들어 보통 일반인들이 가입하는 펀드에는 일년에 1% 정도의 수수료가 붙는다. 만일 이 펀드가 직접펀드가 아니라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펀드라면 1% + 1% = 2%를 뜯긴다. 다시말해, 당신이 펀드에 가입하는 순간 당신 재산의 2%가 날아간다고 보면 된다.  (역주: 이건 미국의 경우고, 한국 증권사와 은행들은 미국보다 수수료를 훨씬 더 많이 떼어간다. 한국에서 펀드들면 호구된다.)


만일 펀드가 아니라 직접 주식투자를 한자고 치자. 그럼 이번에는 말도 안되게 비싼 스프레드 (spread)를 내야 한다. 스프레드는 매수호가와 매도호가의 차이다. 스프레드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당신이 주식을 사는 순간 2% 정도는 날아간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기업의 주식을 $4.25에 살 수 있다고 하자 (매도호가). 하지만 같은 주식을 팔려면 $4.15 밖에는 받지 못한다 (매수호가).


이게 끝이 아니다. 당신, 그러니까 개미투자자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다. 헷지펀드들은 보통 투자은행(혹은 증권회사)의 영업팀과 직통번호로 의견을 교환한다. 이 영업팀은 1년 365일 24시간 어떤 주식을 얼마나 싸게 헷지펀드에게 팔까 궁리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개미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시장에서 제 돈 내고 구매하는 동안 헷지펀드들은 투자은행이나 증권회사로부터 온갖 특별한 옵션과 할인과 달콤한 계약조건을 제시 받고 수수료와 스프레드 역시 특별대우를 받는다는 말이다. 당신이 시장에서 $4.15짜리 주식을 시장에서 $4.25를 내고 사야 할 때, 헷지펀드는 $4.16 정도에 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재수가 좋아 이 주식이 $4.30까지 올라간다면? 그러면 헷지펀드들은 자신들만을 위한 특별 계약조건과 옵션에 의해서 수십만 주를 $4.25에 추가로 사버릴 것이다. 이는 헷지펀드가 이 주식의 가치를 희석시키고 있으며 개미들이 정당하게 가져가야 할 수익의 일부를 빼앗아가 버린다는 뜻이다.


둘째. 개미들은 정보도, 기회도 없다. 개미들은 뉴스 말고는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런데 헷지펀드 애널리스트들은 24시간 내내 전문가들로부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는다. 게다가 그들은 어떤 상황변화에도 투자와 연결시킬 수 있는 길이 있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에 대해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는다고 하자. 이 정책 변화에 따라서 개미들이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면 최소 몇 주는 걸린다. 헷지펀드는? 정책이 발표되고 1분 안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최초 주식공모 (IPO)를 하면 헷지펀드들은 주관사인 증권회사나 투자은행으로부터 가장 먼저 제일 좋은 조건의 주식들을 배정받는다. 그리고 난 다음에 남는 주식들이 일반 개미투자자들에게 배정될 때가 되면 이미 가격은 15-20% 정도 올라있게 마련이다. 이러기까지 몇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개미들은 헷지펀드와 경쟁할만한 돈도 없다. 헷지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1%'가 아니다. 그들은 '0.1%'의 사람들이다. 이 부자들은 은행잔고가 5백만 달러 이상되고 그들이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헷지펀드들은 이걸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고객이 집세를 내야 된다거나 아이를 대학에 보낼 학비가 필요하다던가 하는 식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리스크에 관계없이 돈을 벌 궁리만 하면 된다. 결국 헷지펀드는 금융시장이 만들어내는 이윤에서 엄청나게 많은 분량을 떼어먹는다. 이 '0.1%'의 부자들이 금융산업 전체 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간다. 물론 이들은 헷지펀드 뿐 아니라 다른 도구들도 사용한다 (개인자산관리서비스 등).


금융시장은 완전히 사기다. 99%의 개미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서 '0.1%'의 초고층 부자들에게 전해주도록 설계되어있다. 아 물론, 여러분 개미중에 꽤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대부분의 개미들은 돈을 잃는다. 그 돈이 다 어디로 가는가? 헷지펀드와 그들의 고객인 '0.1%' 부자들이다. 카지노에서 가장 승률이 나쁜 도박은 슬롯머신이다. 그래도 주식하는 것보다는 카지노 슬롯머신이 승률이 낫다.


그뿐이 아니다. 정부 역시 금융산업과 한 침대를 쓰고 있다. 세금제도에는 구멍이 많아서, 헷지펀드와 다른 톱플레이어들은 수익률이 좋았던 해의 이윤과 나빴던 해의 손실을 섞어서 세금을 면제받는 술수를 쓴다. 헷지펀드에서 나오는 수익에는 15%의 세금만이 붙는다. 반면 일반인들은 8만달러 이상 소득에 대해 35%의 소득세를 낸다 (미국의 경우).


이 모든 것 중 최악은, 정부가 시민들이 각종 연기금에 가입하도록 '권장'한다는 것이다. 이 연기금은 연기금 펀드메니저들과 일반증권사의 펀드메니저들에게 맡겨진다. 이들은 이쪽 업계에서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다. 이들은 공매도(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돈을 거는 것)도 하지 못하고 '국내 기업의 주식만 다룬다' 같은 바보같은 투자전략에 매여있다. 이들은 능력으로보나 다양한 자산으로의 접근성으로보나 헷지펀드 메니저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차라리 당신이 직접 주식투자 하는 것보다도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도 수수료는 2% 정도 씩 꼬박꼬박 떼어간다. 참다 못한 당신이 계약을 일찍 해지하려고 하면 위약금을 물린다. 이런 x같은 경우가 또 어디 있는가?


정리하자면 이렇다. 만일 당신이 '0.1%'에 속하는 부자가 아니라면 당신은 파생상품시장을 이용할 수도 없고, 헷지펀드들과 VVIP투자자들이 받는 것과 같은 특혜를 받을 수도 없고, '0.1%' 부자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도, 자원도, 투자전략 서비스도, 세금혜택도 가질 수 없다.


결국 금융산업은 대중의 돈을 슈퍼부자들에게 전달해주는 통로다. 헷지펀드는 그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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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끝.



번역을 하다보니 최근 읽은 기사 하나가 생각이 났다. 왜 골드만삭스와 헷지펀드가 세계를 지배한다고들 할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형 투자은행 중 유독 골드만삭스만 큰 피해를 모면했다. 또 헷지펀드들 중에는 큰 돈을 번 곳들이 많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행크 폴슨은 전직 골드만삭스 사장이었다.



엊그제 블룸버그에 폭로 기사가 나왔다. 리만브라더스 파산 2달 전인 2008년 7월, 폴슨 장관은 기자들에게는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뻥을 치고는 골드만삭스 중역과 골드만 출신 헷지펀드 친구들에게는 상황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브리핑을 해준 것이다. 회의실에서 다같이 샌드위치 얌냠 처먹으면서.


이런 싸가지 없는 일이 우리나라에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당연히 있다. 어느 나라던 있다. 모든 공무원과 규제기관 종사자들이 예수나 부처처럼 자제력이 강하고 제갈공명처럼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가진 사람은 힘을 가진 것이다. 그 힘을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을 위해 쓰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건 법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본인도 모르게 부지불식간에 정보의 불공평한 유통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개미투자자중에 '내가 재무장관과 친구요'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를까. 이런 불공평한 시장에서 거대자본과 전문가들을 상대로 이겨보겠다고 도전하는 건 무의미하다. 


금융은 결국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이 남는 사람을 이어주는 정보의 교환 시스템이다. 그런데 정보를 사고 파는 시장에서 정보가 불공평하게 교환되고 있다면, 그리고 그 결함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라면 그게 사기가 아니고 뭔가. 사기라는 걸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억울하게 엮이는 것은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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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일반인이 주식을 하면 안되는 이유, 지난 화요일에 우리나라 법원도 확인해줬다. 이른바 'ELW 스캘퍼' 사건에 대해 대신증권 사장님에게 무죄판결이 난 것이다. 대신증권을 비롯한 12개 증권사들은 이른바 "스캘퍼"들에게 여러가지 특혜를 주어왔다. "스캘퍼"는 대체로 전직 증권사 직원들인데, 이들은 증권사들과의 친분을 이용하여 일반 개미들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졸라빠른 전용 인터넷 회선을 받는다던가 여러가지 숨겨진 데이터들을 받는다던가 하는 특권을 누려왔다.


빠른 인터넷 전용회선을 얻으면 뭐가 좋을까? 흠....  동방신기 콘서트 표의 인터넷 예매를 모월 모일 모시에 오픈하기로 되어있는데, 기획사측에서 누군가에게 일반인들보다 1초 빨리 예약할 수 있는 전용 아이디를 제공했다고 하자. 그 누군가는 특수제작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 10만원 짜리 티켓에 100원씩 더붙여서 100,100원에 1초만에 되판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무조건 돈을 벌게 되어있다. 10만원짜리 티켓 사면서 100원에 연연할 동방신기 팬은 별로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가 죄가 아닌 것도 아닌 것이다. "스캘퍼"들은 이런 식으로 기회가 날 때마다 주식거래에서 약간씩 수익을 떼어먹는 것이다. 자동 컴퓨터 프로그램과 남들보다 빠른 전용선을 이용해서.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김형도 판사는 "불법이 아니며 금융당국(정부)도 금지하지 않았었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내렸다. 또 개인 손실의 대부분은 투기적인 행태 때문이지 스캘퍼 때문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판사님의 판결이 개미들에게 시사하는 바는 간단하다. "너희(개미들)도 원래가 이렇게 불공평한 동네인거 다 알면서 들어왔잖아"  


그러나 김 판사님,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성향을 탓하신 대목은 좀 웃긴다. 이건 마치 화재가 난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친 도둑에게 "주인의 실수로 생긴 화재 피해에 비해 이 도둑은 미미한 액수를 훔쳤으므로 무죄다"라고 선고하는 것과 같다. 그냥 솔직하게 증권사 사장들 줄줄이 구속하기엔 부담이 컸다고 말했으면 더 좋았을 걸. 판사님 말씀대로 개인의 투기심리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면 ELW 뿐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를 폐지해야 한다. 기왕에 정부가 나서서 증권거래시장을 만들어 준 마당에는 그 안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게임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하우스의 역할아닌가. 자기들이 앞장서서 강원랜드 열어놓고 그 안에서 도박했다고 도박한 사람을 탓하면 어떻게 해!


P.S. 2


올해 우리나라 증권 애널리스트치고 의미있는 리포트를 쓴 사람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들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 전략을 세워봐야 유럽에서 이 놈이 한 마디 ,저 놈이 한 마디 할 떄마다 2-3%씩 심지어는 5%씩 들쭉날쭉하는 주가때문에, 트위터만 보며 투자하는 개미투자자만한 실적도 내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니, 그냥 주식 하지 말고 은행에 예금해 놓은 것이 훨씬 나았다). 기업이나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기업가치 분석하고 실적전망 내봐야 전세계 주식/채권시장 전체가 실적이 아닌 이태리 총리 붕가붕가 파티에 따라 움직이는 마당에 개별기업 분석은 별 소용 없다. 하지만 고객의 수익에 기여한 바와는 상관없이 올해도 애널리스트들은 상당히 많은 연봉과 상당히 많은 보너스들을 챙겨갈 것이다. 그 돈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


어디긴 어디야. 개미들과 그 개미들이 낸 돈으로 투자하는 연기금들이 내는 증권거래 수수료와 펀드 수수료, 스프레드에서 나오는 거다. 올해는 특히나 널뛰기 장 덕분에 도박심리 만빵 충전된 개미들, 그리고 일반시민들이 낸 돈으로 룸싸롱가는 연기금 펀드메니저들이 너도나도 이 불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주식거래대금은 사상최대치를 넘나들었다. 그러나 좋게 생각하자. 우리나라 금융시장과 자본주의 선진화를 위해 기부 좀 했다고. 나눔의 미덕이 필요한 즐거운 연말 아닌가. 어차피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로, 돈은 돈있는 사람에게로 가게 되어있다. 그 힘으로 자본주의는 쿨렁쿨렁하며 굴러간다. 이 제도의 부조리함을 지적하고 개선하기에는 개인의 인생은 너무 짧고, 대체로 몇 년 안에 증권계좌가 오링난다. 케인즈 曰, "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Posted by steloflute

http://www.ars-nova.com/Theory%20Q&A/Q145.html


Why are there transposing instruments?
Question: I don't understand why we have transposing instruments. If a trumpet is playing a C it is sounding a Bb. Why not call it a Bb and write it that way? (Similar to the bass clef instruments.) - Carl

Answer: I'll bet that question is asked by a great many people.

Here I cannot rely on first-hand knowledge, since apart from an unfortunate experience with a saxophone in high school I don't play either woodwind or brass myself. But I can improvise:

It all comes from the nature of wind instruments, which have a fundamental pitch that results from the length of their air column. Other pitches must be produced either as harmonics of that fundamental, or by altering the sound column through the use of holes or valves. Before the development of valves on brass instruments, for example, they could not easily play a full chromatic scale. But even with holes or valves, a wind instrument still has a fundamental key. Modern instruments strive to make all notes equal in quality and do that pretty well, but some keys still remain more natural to the instrument than others. Composers and orchestrators make use of the tonal differences between D and Bb trumpets, Eb and F horns, etc.

Perhaps most of all: a Bb instrument plays most naturally in Bb Major; that's the "easy" key for that instrument and music in its easy key is traditionally written in the natural key, C major. On a Bb trumpet you don't need to press any keys to play the Bb (1st degree of the scale) nor for the higher octaves of F or D (5th and 3rd degrees of the scale). It seems logical for those notes, which form the basic triad of the home key, to be written as naturals in the trumpet part - no sharps or flats - and that's how they appear if the part is written in C.

The practice of writing parts for such instruments in a different key from the one they sound is one of those traditions in music that perhaps is not as necessary today as formerly, but remains the custom partly because it's hard to change a known system when millions of performers have learned it and when the vast library of existing music is written that way. No one is about to rewrite all those parts. The main movement away from this tradition is in conductor's scores; some modern composers have written their scores so that the conductor sees every line in its actual ("concert") pitch - but the parts for the players still are written transposed. If they were written at concert pitch, all those performers would have to relearn the associations between pitches and fingerings. The apposite expression is "ain't gonna happen."


Posted by steloflute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010/27_8.htm


문장 부호의 이해

쌍   점

양명희(梁明姬) / 국립국어연구원


쉼표의 하나인 쌍점의 용법은 ‘한글 맞춤법’ 문장 부호에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

(1) 내포되는 종류를 들 적에 쓴다. 
문장 부호: 마침표, 쉼표, 따옴표, 묶음표 등.
문방사우: 붓, 먹, 벼루, 종이.

(2) 소표제 뒤에 간단한 설명이 붙을 때에 쓴다. 
일시: 1984년 10월 15일 10시.
마침표: 문장이 끝남을 나타낸다.

(3) 저자명 다음에 저서명을 적을 때에 쓴다.
정약용: 목민심서, 경세유표.
주시경: 국어 문법, 서울 박문서관, 1910.

(4) 시(時)와 분(分), 장(章)과 절(節) 따위를 구별할 때나, 둘 이상을 대비할 때에 쓴다.
오전 10:20 (오전 10 시 20 분)
요한 3:16 (요한 복음 3 장 16 절)
대비 65:60 (65 대 60)

(1)의 규정은 표제에 대한 해당 항목을 보일 때 쌍점이 사용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내포되는 종류를 든다’라는 표현은 그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앞의 설명처럼 ‘표제에 대한 해당 항목을 보일 때 쓴다’라고 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우리가 자주 쓰는 예로 아래와 같은 용례를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쌍점을 쓰는 대신 예), (예)와 같이 쓰기도 한다.)

(ㄱ) 국어에는 두 자로 된 성도 있다.
  예: 남궁, 황보, 선우 등

(2)는 앞의 표제에 대한 설명을 붙일 때 쌍점이 사용된다는 규정이다.

(3)의 예는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것으로 특히 두 번째 예의 쌍점은 대부분 반점(,)이 대신한다. 그리고 첫 번째 예는 넓게 보면 표제에 대한 해당 항목 또는 설명으로 볼 수 있다.

(4)의 규정에는 참고문헌의 출판 연도와 쪽수 사이에 들어가는 쌍점도 포함시킬 수 있다(주시경(1909:105)). 그렇다면 규정은 ‘시(時)와 분(分), 장(章)과 절(節), 참고문헌의 출판 연도와 쪽수 사이에 쓴다’로 보충되어야 한다. ‘둘 이상을 대비할 때에 쓰는’ 쌍점은 내용상 따로 규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4)의 예처럼 숫자나 점수를 대비할 때뿐 아니라 대상을 대비할 때도 쌍점이 사용되는데 다음과 같은 예이다.

(ㄴ) 한국:중국(한국 대 중국)

위 규정 외에도 쌍점을 쓰는 경우는 더 있다. 희곡이나 방송 대본 등에서 대화자와 대화 내용 사이에 쓰는 쌍점과(ㄷ), 본 제목과 부제 사이에 쓰는 쌍점이다(ㄹ).

(ㄷ) 이중생: 광청에선 아무도 안 왔지?
송달지: 아직 아무도…….

(ㄹ) 남북의 언어 차이: 발음을 중심으로

그리고 (ㄹ)의 쌍점은 줄표로 대신할 수도 있다.
   쌍점과 관련하여 띄어쓰기도 문제이다. 1988년 고시된 ‘한글 맞춤법’에는 쌍점의 앞뒤 간격이 비슷한데, 1995년 국어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어문규정집”에는 (4)의 쌍점은 앞뒤를 붙이고 (1)∼(3)의 쌍점은 앞쪽은 붙이고 뒤쪽은 띄는 것으로 수정하였다.



Posted by stelofl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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