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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생각 나네요.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 화려하죠. 돈 놓고 돈 먹기. 왠지 나는 될 것 같고. 이유없는 자만심들.
뭐 영화는 그런 내용이 아니지만.
제가 주식에 입문한 것이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어버렸는데요. 우리사주며 스톡옵션이며 어찌보면
몰라도 될 증시에 발을 들이게 하는 덫이죠. 주식으로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2007년경 파생을
시작한 이유는 주식은 너무 느리고 스펙타클한 재미가 없죠. 오래 기다려 2~3배를 먹어도 오래 들고 있어서
당연한 수익처럼 느껴졌고 매도해 현금화를 해도 큰 감흥이 없었는데, 우연히 파생을 알고 그 흥미진진함에
빠져들었죠.
처음엔 많이 당했습니다. 양매수만 할줄 알고 그러다보니 이게 싼지 비싼지도 모르고 매매하다보니 크게 먹기도
하다 왕창 토해내고 뭐 반복이었죠. 그러다 열공하고 매달려 합성으로 포지션을 짜 월급정도 매월 수익을 내
어느정도 만회도 하고 2008년 풋대박을 목격하곤 10년마다 온다는 그 폭락주기를 기다리며 합성으로 야금야금
먹다가 드디어 12년만에 기회가 왔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보던 그런 풋옵션 시세가 아닌 막내가 10.00을 육박하는 요상한 옵션판이 되어버렸고,
양합이 너무 커져버려 합성으로는 포지션을 구축하기도,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장으로 변해버렸네요.
오늘 이 시간부로 옵션매매를 접습니다. 주식으로 벌어 파생으로 까먹었다가 만회하고 통산 전적 +일때
파생의 불가능을 되도록 여러사람에게 전파하고자 마지막 글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파생, 답 없다" 입니다.
이제 글로벌 증시는 더 빠지든 조금 반등했다가 횡보를 하든 급등했다가 더 급락을 하든 뭐든 간에 그러다
꽤 오랜 시간 횡보를 할 겁니다. 양프리가 감소해야 하니까요. 그것은 또 다른 10년의 대폭락을 잉태하는
과정이고 이제는 기다린 보람이 없는 일은 반복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10년, 거북이같은 우상향을 그릴 주식종목에 분할매수하고 묻어두기로 합니다.
뭐 홀가분합니다. 뭐랄까..이젠 미련도 없네요. 확실한 끝을 목격을 했으니 거는 기대가 없달까요..?
여러분도 너무 도박식매매를 하지말고 이렇게 저렇게 구멍을 찾으며 연구를 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도박으로만 하면 끊지를 못하지만, 합성이라도 짜서 매매를 하다보면 아, 이게 답이 없구나 란걸 느끼는
날이 옵니다. 그럼 미련없이 중단이 가능하죠.
그럼, 모두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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